소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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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살펴본 과학기술과 불평등
<트랜센던스>(Transcendence,2014) 줄거리 인간의 두뇌가 업로드된 슈퍼컴 ‘트랜센던스’ 인류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룬 지적능력을 초월하고 자각능력까지 가진 슈퍼컴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목전에 둔 천재 과학자 ‘윌’(조니 뎁)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反) 과학단체 ‘RIFT’의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다. 연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윌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시켜 그를 살리는데 성공하지만, 또 다른 힘을 얻은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윌은 의학, 권력 부분 등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직접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에 RIFT 단체의 반발은 더 심해지고, 무력을 이용해 결국 트랜센던스를 파괴해 버린다. |
생명 보수주의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논리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인간 본성 주장으로서 인간 향상은 인간다움이 지닌 어떤 본래 가치들을 훼손하기 때문에 그릇된 것이라는 도덕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 향상이 도덕으로 문제가 되므로 금지되거나 규제되어야만 한다는 정치 주장이다.”
※인간 향상: 이 인용문에서 인간 향상은 기술과 인체의 융합과정을 뜻한다.
-추병완. (2015). 인간 향상 논쟁에서 생명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적 평가. 『윤리교육연구』, 36, 171-195.
여기서, 인간 향상을 과학기술로 바꾸어본다면, 이는 영화의 RIFT 단체 주장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RIFT 단체는 과학기술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생명 보수주의자들은 어떠한 과학기술이 보편화하기 전에는 분명 특수한 계층, 즉 기득권층들만의 전유물이 되어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 짐작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윌은 ‘핀’이라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자본가들이 그들의 연구에 상업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연구비를 대준다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에도, 윌 개인의 선택권과는 다소 상관없이 정부의 개입이 필연 시 되었었다. 따라서 자본과 권력이 가는 데에 과학기술이 갔다는 점은 생명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윌의 생물학적, 자연적 진보를 이끌어가는 행위는 위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윌은 그의 능력을 혼자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인들이나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주로 이용했다. 기계만의 독자적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과 기술의 장점이 융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인간의 가치 판단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의 진보는 불평등을 완화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Q1. 과학기술은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기여하나요? 아니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나요?
Q2. 과학기술은 권력과 자본의 불평등 심화에 저항의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나요?